◇문학
▦내가 여기 있나이다 1,2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가 11년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폐쇄적 민족의식과 공동체의식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유대인들이 마주한 문제를 이민자 일가의 가족사에 녹였다. 작가 본인이 유대인으로서 마주한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각이 담겼다. 민음사ㆍ491쪽ㆍ1만5,000원
▦달빛을 깨물다
이원규 지음. 제16회 신동엽문학상, 제2회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시집. 시인이 21년간 지리산에 살면서 삶의 본모습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며 쓴 시들로 채웠다. 제 몸을 태워 지상의 어둠을 밝히는 달처럼 ‘스스로 더러워져야 세상을 맑게 할 수 있다’는 역설적 의미가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천년의시작ㆍ160쪽ㆍ1만원
▦묻어버린 그 전쟁
현길언 지음. 6·25 전쟁과 분단의 참상, 전쟁 후유증을 정면으로 파헤친 장편소설. 개개인의 윤리와 사상을 파괴한 전쟁은 그 후에도 남과 북에서 권력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책은 두 목사의 삶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전쟁 속에서 살고 있으며 전쟁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본질과현상사ㆍ480쪽ㆍ1만8,000원
▦올가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2014년 한국 최초의 국제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슬라브족 여성 올가의 삶과 사랑을 그렸다. 독일의 비스마르크 시절부터 나치를 넘어 분단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아낸 이방인 여성의 일생을 통해 20세기 독일을 재조명한다. 시공사ㆍ368쪽ㆍ1만4,800원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전혜진 지음. 젊은 시절을 함께한 네 명의 친구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다. 건강과 커리어에 크나큰 변화를 마주한 네 사람이 겪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만 사회는 그 현실을 좀체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여성이 자신의 몸과 삶에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구픽ㆍ440쪽ㆍ1만4,000원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
최현미, 노신회 지음. ‘캔디 캔디’의 캔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소공녀’의 사라,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까지. 어린 시절 동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주인공들을 사회문화적 의미로 재조명한다. 50대와 20대, 모녀 사이인 두 저자는 과거에 박제될 뻔한 여성 캐릭터들의 숨겨진 입체적 면모에 주목한다. 혜화 1117ㆍ324쪽ㆍ1만6,500원
◇교양ㆍ실용
▦진보는 어떻게 다수파가 되는가
크리스티 앤더슨 지음. 이철희 옮김. 1896년부터 대공황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미국 민주당은 1932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30여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책은 민주당이 이민자, 청년 등 기존 정당이 포용하지 못하고 있던 사회경제적 약자를 어떻게 정치 영역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는지 짚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국회의원이 옮겼다. 후마니타스ㆍ252쪽ㆍ1만5,000원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김종철 지음. 근대문명은 기후변화, 경제 불평등을 비롯한 환경적·사회적 위기를 불러왔다. 책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순환적 삶’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더불어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인 민주주의 정치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녹색평론 발행인인 저자의 생태적 사유가 담겼다. 녹색평론사ㆍ432쪽ㆍ2만원
▦철로의 등장과 청조 봉건체제의 붕괴: 근대 중국철로의 역사 1
김지환 지음. 근대 중국 철로의 역사를 두 권에 걸쳐 망라했다. ‘철로의 등장과 청조 봉건체제의 붕괴’(1권)와 ‘철로가 이끌어낸 중국사회의 변화와 발전’(2권)이다. 중국 철로의 발전은 산업화를 이끌었으나 제국주의 열강의 효과적 식민지 개척 수단이기도 했다. 동아시아ㆍ448쪽ㆍ3만7,000원
▦논쟁 극장
류멍시 지음. 한혜경 옮김. ‘홍루몽’을 둘러싸고 20세기 중국 지성계에 벌어진 지적 논쟁을 소개한다. ‘홍루몽’은 ‘서유기’ ‘삼국지’ ‘수호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 최고의 고전소설이다. ‘홍루몽’ 연구 학문인 홍학에 평생을 매진한 저자가 홍학사(紅學史)와 중국 사회의 변화를 방대한 분량의 책에 담았다. 글항아리ㆍ816쪽ㆍ4만5,000원
▦1962
마이클 돕스 지음. 박수민 옮김. ‘세기의 핵담판’으로 불리는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모를 파헤친다. 미공개 자료와 100명이 넘는 관련자 인터뷰,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서 28년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의 냉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모던아카이브ㆍ640쪽ㆍ3만2,000원
▦열정과 망상
샤를로테 블로크 지음. 김미덕 옮김. 통제와 권위가 일상적인 학계 조직 내부에서 구성원이 느끼는 감정을 분석한 책. 감정사회학 분야의 저명한 덴마크 학자가 박사과정생, 교수 등 50여명을 인터뷰했다. 감정이 사회적 유대와 권력 관계, 미시정치, 학계 편입과 배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갈무리ㆍ336쪽ㆍ1만9,000원
▦한반도화교사전
이정희, 송승석, 송우창, 정은주 지음. 근현대 한반도화교 140년의 발자취를 담아낸 최초의 사전. 한반도화교는 18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 거주한 중국 국적을 보유한 중국인을 말한다. 한반도화교를 대주제로 근현대 동아시아사, 한국사, 북한사를 조망할 수 있다. 인터북스ㆍ646쪽ㆍ5만원
▦영화 포스터 다시 그리기
김창빈 지음. 새롭게 그린 영화 포스터 72편이 담겼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는 미니멀리즘 기법으로 영화의 본질을 포스터에 그리고자 했다. 기존 영화 포스터의 상업적 측면 때문에 담지 못한 영화 속 메시지가 간결하게 표현됐다. 케첩&머스타드ㆍ176쪽ㆍ2만8,000원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인류의 발전은 새로운 소재의 발견과 함께 했다. 책은 역사와 과학을 재료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금, 도자기, 종이부터 실리콘에 이르는 물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인간 역사와 연결한다. 북라이프ㆍ280쪽ㆍ1만6,000원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한원채 지음. 북한 보위부 출신 엘리트의 탈북 수기.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썼다. 강제 수용소 감옥에서 겪은 생활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저자는 세 번이나 탈북을 감행했지만 모두 실패해 고문을 받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에너지ㆍ312쪽ㆍ1만5,000원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유영규, 임주형, 이성원, 신융아, 이혜리 지음. 작년 9월 서울신문에 연재된 동명의 기획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정부와 사회의 방치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병 가족들의 목소리를 집중 조명했다. 노-노 간병, 장애인 간병, 다중간병인 문제 등을 낱낱이 파헤치며 간병 문제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임을 강조한다. 루아크ㆍ240쪽ㆍ1만4,000원
◇어린이ㆍ청소년
▦돌 씹어 먹는 아이
송미경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2014년 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던 동명의 어린이책이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책 속 아이들은 “무엇을 먹으면 어때”라고 중얼거리며 남몰래 돌을 씹어 먹고 지우개를 먹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유쾌하고 긍정적으로 그렸다. 문학동네ㆍ44쪽ㆍ1만2,000원
▦풍선
이두헌 지음. 최은영 그림. 1986년 발표된 이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아온 곡 ‘풍선’의 노랫말이 그림책 속 글이 됐다. 유년의 순수함을 그린 노랫말과 풋풋한 감성의 그림이 함께 담겼다. 노랫말 속 노란 풍선이 동그란 해와 달, 비누 거품, 튜브, 모닥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창비ㆍ48쪽ㆍ1만3,000원
▦접시꽃 엄마
앤 브로일즈 글. 안나 올터 그림. 서석영 옮김. 노예 출신 흑인 소녀와 북아메리카 원주민 체로키족 일가족에게 닥친 고난을 그린 그림책. 체로키족 출신인 저자는 어린 소녀의 시점에서 백인들이 저지른 원주민 정책의 비인간성을 비판한다.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소망을 이야기한다. 산하ㆍ34쪽ㆍ1만3,000원
▦엄마는 왜?
김영진 글·그림.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곰으로 변해버린 미르네 가족 이야기. 엄마는 가족들을 보살피느라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만큼 분주하지만 가족들은 알아채지 못한다. 미르와 가족들은 곰이 된 엄마를 보살피며 비로소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길벗어린이ㆍ40쪽ㆍ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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