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의 삶은 공포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지만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모아둔 돈은 없고 몸은 예전 같지 않다. ‘이대로 쓸쓸히 죽어가는 건 아닐까.’ 남 얘기가 아니다.
자기계발 코칭전문가로 평생을 살아온 저자는 오십을 눈 앞에 두고 새벽에 자다 깨는 일이 잦아졌다. 은퇴 이후의 삶이 두렵고 막막해서다. ‘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는 저자가 전전긍긍하며 밤새 고민한 노후 대책을 담은 생존 노트다.
보통 노후 대책이라 하면 노후자금 마련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재테크보다 중요한 건 삶을 채울 콘텐츠라고 강조한다. 그가 추천하는 버킷리스트는 ‘은퇴 유목’. 일년에 한달 정도 집을 떠나 국내나 해외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한 도시 한 달 살기’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 아닐까. 동남아나 동유럽 등 잘만 고르면 한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도 많단다. 은퇴 준비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란 메시지는 되새겨볼 만하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
이아손 지음ㆍ조금희 그림
행복한작업실 발행ㆍ256쪽ㆍ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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