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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회수… ‘갈길 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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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회수… ‘갈길 머네’

입력
2019.06.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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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기씨, 상주시ㆍ상주시의회 설득에도 요지부동

배익기씨가 공개한 불에 그슬린 훈민정음 상주본. 한국일보 자료사진
배익기씨가 공개한 불에 그슬린 훈민정음 상주본.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상주시와 시의회는 27일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6. 고서적 수입판매상)씨를 만나 상주본 공개와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실패했다.

황천모 상주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은 이날 상주시청 시민의 방에서 배씨를 만나 상주본 공개를 요청했다. 또 상주본 회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이를 위해 제반 사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배씨는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이 진행중인만큼 소송이 마무리되면 그 때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상주본이 발견된 지 10년이 넘는 동안 실물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고 민ㆍ형사상 소송만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4차례 배씨를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국보급 유물을 조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배 씨는 물론 문화재청과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씨는 문화재청이 상주본 강제 회수에 나서자 국가를 상대로 낸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지만 1ㆍ2심 모두 패소했다. 상고심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는 재판 당시 “상주본 절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배씨가 2008년 7월 자신의 집을 수리하던 중 국보 70호인 해례본(간송미술관본)과 같은 판본을 발견했다며 공개하면서 훈민정음 상주본의 존재가 알려졌다. 하지만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 일부를 찢어 공개하고 어디에 소장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아 10년이 넘도록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상주시와 상주시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상주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를 만나 상주본 공개와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시와 상주시의회 관계자들이 27일 상주시청에서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를 만나 상주본 공개와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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