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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경기 베테랑 오주원, 9회를 편하게 지워준다

입력
2019.06.27 17:08
수정
2019.06.27 2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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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선배’ 조규제 넘어 “다음 목표는 히어로즈 최다 등판 송신영”

오주원. 키움 제공
오주원. 키움 제공

장정석(46) 키움 감독이 요즘 가장 많이 칭찬하는 선수는 베테랑 투수 오주원(34)이다. 좌완 불펜 요원으로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다가 임시 마무리를 맡아 어깨 부상으로 빠진 기존 소방수 조상우(25)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직구 시속은 133~138㎞에 불과하지만 경험과 맞혀 잡는 투구를 앞세워 지난 11일 NC전부터 마무리 전환 후 27일 KIA전까지 8경기에서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장 감독은 “9회를 편하게 지워준다”며 “경험이 많아 위기 때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잘 안다”고 칭찬했다.

사령탑의 설명처럼 오주원은 내공이 탄탄하다. 2004년 현대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받았다. 시작은 화려했지만 부상 탓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2012년 8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2015년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1년간 재활을 했다. 2016년 복귀할 때는 기존 ‘오재영’이라는 이름 대신 ‘오주원’으로 개명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꾸준한 자기 관리와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마운드를 지켜온 결과, 오주원은 500경기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또한 27일 현재 통산 511경기 출전은 조규제(1991년 신인왕) 삼성 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신인왕 출신 최다 출전 경기(508)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오주원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며 “부상도 있었고, 어떤 해에는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진 기록이라는 점에서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1군에서 오래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오주원은 조규제를 넘어서는 큰 목표를 바라봤다. 그는 “500경기를 넘어, 600경기와 700경기, 8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5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서 600경기 이상 뛰고 싶다. 더 나아가 키움 히어로즈 투수 중에서 최다등판 투수 기록도 세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히어로즈 출신 최다 등판 투수는 송신영(709경기)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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