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북자전거연맹도 곪았다… 경북체육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북자전거연맹도 곪았다… 경북체육회 어디서부터 손대야 하나

입력
2019.06.27 17:29
0 0

파견비 격려비 무자격 이사까지…민원 제기해도 물타기 급급

경북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 가맹경기단체의 비리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관리감독의 주체인 경북체육회가 의혹 숨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자전거연맹 A 이사는 지난 2월부터 6차례에 걸쳐 연맹 비리에 대한 전반적인 민원을 경북체육회에 접수했다. A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경북자전거연맹 회장 등 임원 3명은 시합에 참가하지 않고도 파견비를 사용했다. 이들이 경기장에 온 것은 경기 시작 전일 격려차 참석한 게 전부다.

파견비는 출전 선수 등이 숙식 등 체류비용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회장 등은 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돌아갔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등 총 메달 6개를 획득한 상주시청 실업팀에 지급돼야 할 100만원 이상의 격려비와 트랙타이어 등 장비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충남 금산에서 열린 2018 전국생활체육대축전도 사정은 비슷했다. 경북자전거연맹 측은 선수 24명의 숙박비 100여 만원과 전세버스 비용, 식비 등 총 3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결제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경기 당일 새벽에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에 참여한 뒤 되돌아왔으며 교통비 식비 등을 모두 자비로 해결했다. 경북자전거연맹 측은 2주가 지나서야 출전 선수단에 총 80만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200여 만원이 증발한 것이다.

무자격 이사 논란도 일었다. 지난 2월 열린 이사회 총회에서 경북체육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이사들이 참석했다가 자격시비로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무자격자들은 각각 이사회비 30만원을 경북자전거연맹 계좌로 입금하기도 했다. 2016년부터 매년 2월에 열리는 이사회 총회 장소도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이었고 식사비도 회당 200만원에 달해 특혜의혹도 일고 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경북자전거연맹 운영실태 감사요청서’을 지난 3월 경북체육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경북체육회로부터 뚜렷한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경북자전거연맹 집행부의 비리와 관련한 물증을 확인해 경북체육회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조사는커녕 오히려 관련자들을 두둔하는 자세로 지금까지 답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지난 경북도민체전 기간 중 집행부를 고발하는 현수막도 걸었지만 사무처장의 지시로 철거당했다”고 성토했다.

경북체육회는 수개월 동안 조사하는 시늉만 하다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26일 느닷없이 경북자전거연맹 임원 2명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그쳤다.

체육인 B(57)씨는 “경북체육회 산하 경기연맹의 비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관리ㆍ감독 해야 할 경북체육회는 형식적인 조치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경북체육회는 “도민체전이 끝난 후 감사에 착수해 결과가 나온 즉시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26일 펜싱팀 실업팀인 경북체육회 독도스포츠단 펜싱팀 감독 갑질 논란(5월17일자 14면)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펜싱팀 A 감독과 B 선수에게 각각 감봉 3개월, C 선수에게 경고조치 등 징계를 내렸다. 경북체육회는 수차례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으나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