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ㆍ13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하락세를 멈추고 33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물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가 증가하면서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27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9ㆍ13대책 효과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7개월여 만에 보합으로 돌아선 셈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의 저가 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상승 전환했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종전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등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커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민간조사기관인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1%로 상승 전환했다. 2주 전 반등한 강남구는 0.03%, 지난주 반등한 송파구는 0.02% 각각 올랐다. 상승폭이 모두 한 주 새 0.01%포인트 커졌다. 서초구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다만 강동구(-0.05%)는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강남을 제외한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하락세가 멎거나 상승 전환했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아파트 단지, 동작구는 흑석동 일대 저가 매물이 팔리며 각각 0.03%, 0.02% 상승했다. 용산구도 0.02% 오르며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고, 세종(-0.31%) 강원(-0.20%) 충북(-0.17%) 울산(-0.17%) 부산(-0.13%) 등 지방도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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