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에 이어 부산의 유일한 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도 자사고 지정에서 탈락했다.
부산시교육청은 27일 자율형 사립학교(자사고)인 해운대고등학교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기준 점수(70점)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부산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는 해운대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검토ㆍ심의한 결과,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평가는 학교운영(30점), 교육과정 운영(30점), 교원의 전문성(5점), 재정 및 시설여건(15점), 학교 만족도(8점), 교육청 재량평가(12점) 등 6개 영역에서 진행됐다. 해운대고는 각 영역 합계 종합 점수 100점 만점에 54.5점을 받아 자사고 지정기간 연장 기준점수인 70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고는 지난 3월 29일 학교 자체 평가보고서를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한 바 있다. 시교육청은 4월 5일과 6일 서면평가를,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학교만족도 조사를, 5월 20일 현장평가를 각각 실시했다.
해운대고가 재지정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함에 따라 시 교육청은 교육부 동의를 받아 자사고 지정을 최종적으로 취소하게 된다. 자사고 지정 평가는 5년마다 진행되며 기준점에 미달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2009년 광역단위 자사고로 지정돼 2010년부터 자사고로 운영돼 온 해운대고는 최근 수년 동안 낮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와 지난해에는 정원을 채우지 못해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또 올해 해운대고는 시교육청의 무상교육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재정적 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최종 동의로 해운대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학교에 행ㆍ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동의를 받으면 해운대고는 2020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단 재학 중인 학생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체제의 학생 신분을 보장 받는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이날 자사고인 계성고가 기준점수(70점)을 넘긴 78.5점을 받아 재지정 기간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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