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우하우스의 신화 속에서 “불운한 역사적 말소”를 당한 여성 예술가들을 들춰냈다. 올해 설립100주년인 바우하우스는 현대의 예술과 건축, 산업디자인에 큰 영향을 준 독일의 건축ㆍ미술종합학교다.
안영주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책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에서 바우하우스의 역사를 향해 이런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그곳에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술과 공예,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의 틀 안에서 열등한 존재로 배제돼온 여성 예술가들을 주어로 쓴 책이다.
독일 최초의 여성 도기 마이스터 마르게리테 프리들랜더 빌덴하인, 전체주의의 폭압 속에서도 예술이라는 구원의 끈을 놓지 않았던 유대인 미술가이자 교육자 프리들 디커 브랜다이스, 여성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춘 사진가 게르트루트 아른트 등 바우하우스를 거쳐간 일곱 여성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저자인 안 교수는 “바우하우스를 평가절하하거나 그 업적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아닌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보다 풍부한 이해를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여성들, 바우하우스로부터-축소되고 가려진 또 하나의 이야기
안영주 지음
안그라픽스 발행ㆍ216쪽ㆍ1만6,000원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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