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61) 야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승선에 직간접적으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베테랑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을 비롯해 유망주 선수들, 그리고 해외파 중에는 최지만(탬파베이)까지 대표팀 합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달라진 풍경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는 병역혜택과 무관하지만 여기에 발탁된 선수들이 내년 도쿄올림픽에도 뛸 가능성이 높다. 과거엔 미필자들은 발탁을 노린 반면 일부 군필자들은 뽑혀도 반기지 않았던 게 대표팀에 대한 인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표팀 입성이 유력한 김광현은 “실력으로 당당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박찬호(KIA), 공익근무 후 야수로 전향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이형종(LG) 등도 첫 태극마크를 기대하고 있다. 최지만은 병역 면제를 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대표팀으로선 고무적인 분위기다.
김 감독은 27일 본보와 통화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서 뛰고 싶어한다는 생각에 감독으로서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이번 주 한 차례 미팅을 갖고 선수 선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1차 예비 엔트리는 7월초에 발표하는데 80명선이 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는 기술위원회를 열고 크로스 체크를 한다. 김 감독은 “예비 엔트리는 인원 수가 많기 때문에 각 팀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포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강백호(KT)의 부상도 언급했다. 강백호는 25일 부산 롯데전에서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 (나)성범(NC)이 부상도 그렇고 안타깝다. 강백호는 대표팀에게도 좋은 자원이다. 지금부터는 정말로 부상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백호의 경우 8주 진단이 나왔지만 대회가 열리는 11월까지는 여유가 있어 예비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그 동안 KBO리그 각 구장을 다니며 선수 관찰에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경쟁국 전력 분석에 돌입한다. 이미 코치들과 전력분석팀이 일본을 몇 차례 오갔다.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까지는 페루에서 열리는 판아메리칸 대회를 참관하고 쿠바와 캐나다 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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