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계절' 오창석과 윤소이가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과거 연인의 투트랙 복수가 시작됐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 새 저녁 일일드라마 '태양의 계절' 17회에는 오태양(전 김유월, 오창석)이 양지그룹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면서 복수심을 불태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양지家에서 쫓겨난 양지그룹 회장 최태준(최정우)은 자신의 친아들인 최광일(최성재)에게 만취한 상태에서 "내가 니 애비다"라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먼저 태양과 윤시월(윤소이)은 썰렁한 태준의 모친 장례식장에서 마주쳤다. 태준의 비자금 문제로 분노한 양지그룹 전 회장 장월천(정한용, 이하 장회장)이 장례식장 불참이라는 불호령을 내리는 바람에 양지그룹 임원조차 빈소를 찾지 않았고, 양지家에서는 유일하게 시월과 그의 아들 최지민(조연호)이 빈소를 지켰다.
어린 손주가 의젓하게 빈소를 지키는 모습에 태준은 기막힌 듯 울음을 토해냈고, 이를 바라보는 시월의 눈빛은 오뉴월 서리처럼 차가워 시선을 모았다.
이 가운데 태양은 정도인(김현균)으로부터 광일과 태준이 친부자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게 됐고, 자신의 딸 채덕실(하시은)과 태양의 결혼 생각뿐인 임미란(이상숙)은 정도인의 방문에 반색하며 태양과 덕실의 궁합을 부탁했지만 태양의 사주팔자를 모르는 탓에 벽에 부딪혔다.
그 시각 정회장의 장녀 장정희(이덕희)는 갑자기 자신과 광일의 뒤를 캐낸 동생 장숙희(김나운)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고, 정희의 말을 듣고 있던 시월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시월은 정희와 광일이 해마다 같은 시기에 농장에 간다는 사실을 숙희가 알 수 있도록 일부러 흘렸고, 이는 태준을 몰아내기 위한 시월의 큰 그림이었음이 비로소 밝혀졌다. 태준과 양지그룹을 향한 시월의 복수가 시작됐다.
태준은 모친의 장례식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왔지만 장회장의 태도는 냉담했다. 장회장은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태준을 무시한 채 즙을 내듯 천천히 꼭꼭 산삼을 씹으며 "정희랑 이혼하게"라고 일갈했다.
"광일이가 아니라 니 놈이 되고 싶었던 거야. 양지그룹의 제왕이"라고 꾸짖는 장회장에게 태준은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라고 사정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장회장은 "나 금방 안 죽어. 정선생이 그러는데, 나 무지 오래 살 거래. 그러니까 헛된 희망 버려",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양지그룹에 인생을 바쳤지만 헌신짝처럼 버려진 자신의 모습이 참담하기만 한 태준은 힘없이 양지家에서 나와 쓸쓸하게 혼자 술을 마셔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태준이 집에서 쫓겨난 사실을 알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광일에게 태양의 전화가 걸려왔다. 반갑게 전화를 받은 광일은 이내 태양과 한 술집에서 마주했고, 태양은 광일에게 양지건설 인수를 위한 투자를 약속했다.
태양의 투자 약속에 광일은 꿈이라도 이루어진 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정말 후회 안 하실 겁니다. 결정 잘하셨어요"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태양의 속내는 따로 있었다.
이어 태양은 광일에게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으시잖습니까. 참 부럽습니다"라고 칭찬했고, 광일은 "그러네요. 제가 좀 복이 많은 편이죠"라며 속없이 해맑게 웃었다. 그런 그를 보며 태양은 "그래, 누릴 수 있을 때 맘껏 누려. 네가 가진 그것들 언젠가 다 잃게 될 테니까"라고 속으로 삭이며 복수심을 불태웠다.
태양과 광일이 동상이몽을 꾸는 동안 태준은 혼자 마신 술로 만취 상태에 이르렀고, 술집 종업원의 연락을 받은 광일은 태준에게 향했다. 그 시각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광일을 기다리던 지민은 귀가하던 태양과 마주치고 태양과 '스타워즈'를 보기 시작했다.
태양과 지민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루크에게 "아임 유어 파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놀란 순간, 자신을 찾아온 광일을 발견한 태준은 만취한 상태로 "내가 니 애비다. 널 낳은 친애비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이날 방송은 5G급 극 전개와 역대급 엔딩으로 다음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오창석, 윤소이, 최성재, 하시은 등이 출연하는 '태양의 계절'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 KBS 2를 통해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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