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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껍질튀김' 인기라는데... 애써 기른 닭 5,000마리 공짜로 나눠준 인니 농민들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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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껍질튀김' 인기라는데... 애써 기른 닭 5,000마리 공짜로 나눠준 인니 농민들 사연

입력
2019.06.27 09:01
수정
2019.06.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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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 지역의 양계장에서 직원이 달걀을 수거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한 지역의 양계장에서 직원이 달걀을 수거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인도네시아 양계 농민들이 닭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5,000마리가 넘는 닭을 단 하루에 나눠줬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다, 정부에 뿔나서다.

27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의 족자카르타 양계농가들은 최근 닭 가격 하락에 대한 정부의 무사안일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전날 닭 5,800마리를 공짜로 나눠줬다. 하리 위보오 족자카르타양계협회(APAYO) 회장은 “원래는 2,500마리를 나눠주려 했는데, 참여하겠다는 양계 농민들이 많아져서 닭 수도 많아졌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양계 농민들은 ㎏당 생산단가가 1만8,500루피아(1,520원)인 반면, 공급단가는 그 절반 수준(8,000~1만루피아)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틀간 닭고기 평균 가격은 ㎏당 9,883루피아였다. 양계협회는 “생산비가 1만8,500루피아라면 닭고기 가격은 적어도 2만루피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양계 농민은 닭을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대신 자신이 직접 길가에서 닭고기를 팔고 있다. 조금이라도 값을 더 받고, 닭고기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책이자,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나름의 항의 수단이다.

최근 6개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에서 서쪽으로 번지는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소규모 양계농가들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농림부는 13일 회의를 열고 햇병아리 하루 출하 물량을 30% 줄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기업들에겐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닭을 사달라는 요구도 하고 나섰다. 아직 큰 효과는 없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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