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 위원장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in a different form)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서 "여러분 알다시피 우리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나는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우리는 거기에서 하루 정도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들과 계획된 많은 회담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 받으면서 G20 참석에 이은 방한 기간 김 위원장과 깜짝 만남을 가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24일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한 만남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 위원장과의 직접 만남이 아닌 다른 형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해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서울에 도착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가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에 지속적으로 실무 협상을 타진해왔으나 북한이 응답을 보내지 않아 교착 국면이 지속돼왔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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