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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베트남, 30일 FTA 서명… 연내 비준, 관세철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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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베트남, 30일 FTA 서명… 연내 비준, 관세철폐 시작

입력
2019.06.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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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휴대폰 제조 계열사인 빈스마트 공장 내부 모습.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의 대EU 추출은 향후 10년가 40% 이상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빈그룹 제공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휴대폰 제조 계열사인 빈스마트 공장 내부 모습.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의 대EU 추출은 향후 10년가 40% 이상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빈그룹 제공

유럽연합(EU)과 베트남이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을 갖고 본격적인 관세철폐 작업에 들어간다. 베트남 기업들은 물론 현지 진출한 7,000여 한국 기업들에도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에서 EU와 FTA를 체결한 나라는 현재 싱가포르가 유일한 만큼 베트남 역내 위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베트남뉴스와 유로옵서버에 따르면 EU와 베트남은 오는 30일 하노이에서 쌍방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 거의 전부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투자보호협정(IPA)을 체결한다. 양 측은 지난 2012년부터 협상을 벌여왔다.

베트남뉴스는 “전날 EU가 통상장관 회의를 열고 베트남과 FTA, 투자보호협정을 맺은 것을 정식 승인했다”며 “FTA에 서명하면 상호관세의 99%를 최종적으로 없애고, 정보 조달 등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대폭 낮추게 된다”고 전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30일 FTA와 IPA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집행위는 밝혔다. 집행위는 또 서명 직후 두 협정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유럽의회에 제출, 올해 연말까지 유럽의회의 승인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회원국들이 베트남과의 무역ㆍ투자협정에 청신호를 켜줘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정은 경제적 혜택뿐만 아니라 환경과 노동자 권리를 보호하고 인권 강화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쩐 뚜언 아인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은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EU는 즉시 베트남 상품 70.3%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7년 안에 99.7%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이에 상응해 EU 상품 64.5%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7년 안에 97.1%를 무관세로 수입한다. 아인 장관은 또 “베트남 국회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EU-베트남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호찌민시 인근 한 공단에 자리잡은 한국의 속옷 제조공장 모습.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7,000여 한국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롱안=정민승 특파원
호찌민시 인근 한 공단에 자리잡은 한국의 속옷 제조공장 모습. EU-베트남 FTA가 발효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7,000여 한국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롱안=정민승 특파원

이에 따라 내년부터 EU 측은 기계와 자동차, 베트남에서는 의류와 농산품의 수출 확대가 전망된다. 베트남은 대EU 수출 규모가 20%, 2030년까지 44.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EU에 418억8,000만달러(약 48조5,0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EU에서는 138억9,000만달러(약 16조85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경제 영토를 넓히게 됨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혜택이 기대된다. 김흥수 호찌민코참 회장은 “10년 가까이 기다리던 일이고,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했다. 한국 기업에 무조건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소식을 크게 반겼다. 베트남에는 7,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윤주영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장은 “이번 FTA는 섬유 품목에 대해 역외 누적공정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EU와 FTA를 별도로 맺고 있는 한국의 고품질 섬유를 베트남으로 수입, 현지 노동력으로 제작해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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