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훈련 매뉴얼대로 대피시켜 학생 116명 무사히 탈출
26일 오후 3시 59분쯤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큰 화재가 발생, 검은 연기가 학교 건물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에서 학교 별관 건물이 전소되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학교 안에는 학생과 교사 등 158명이 남아 있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교사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은명초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9분쯤 한 교사가 학교 별관 건물 근처 분리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 해당 교사가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발견 당시 이미 불길과 연기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 즉시 대피 안내 방송을 실시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불은 이내 분리수거장 옆 주차장에 주차된 차와 별관 건물에 옮겨 붙으며 빠르게 커졌다.

당시 학교에는 방과후 학교 수업 등 학교에 남아 있던 학생 116명과 교사 25명, 병설 유치원 원아 12명, 유치원 교사 5명 등 158명이 있었다. 화재가 시작된 별관의 경우 불이 계단까지 번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사들이 평소 화재 대피 훈련 때 익힌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별관에 있던 학생들도 무사히 탈출이 가능했다. 다만 별관 5층에 있던 교사 권모(33)씨와 방과후 교사 김모(30)씨가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교사들은 학생들을 마지막까지 대피시킨 뒤 수도 시설이 있는 화장실에 피해있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해당 교사들은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명초 관계자는 “평소 화재 대피 훈련과 안전 교육을 꾸준히 실시한 결과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생기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은명초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6월 화재 대피 훈련 때 화재 대피용 물수건을 구입해 전교생이 이를 착용하고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말했다. 은명초는 이번 화재 사고로 27~28일 휴교한다.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도 토요일인 29일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날 화재는 1시간 30분만인 오후 5시 33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차량 19대와 별관이 전소됐다. 학교 내부도 일부 불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옮겨 붙은 별관 건물 4, 5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발생 당시 작동하지는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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