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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 채소 속 성분, 스테로이드와 유사하다”
만화영화 주인공 ‘뽀빠이’는 시금치 통조림만 먹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실제로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 ‘엑디스테론’이 근력 강화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갖고 있으며, 도핑테스트 대상 목록에 올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엑디스테론을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운동 능력이 3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연구팀은 매주 3회 이상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 46명을 엑디스테론 복용 집단과 위약 복용 집단으로 나누어 10주간 연구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얻었다.
연구에 참여한 마리아 파르는 CNN에 “엑디스테론을 복용한 그룹은 벤치 프레스 최고 기록에서 엄청난 능력 향상을 보였다”라면서 예상보다 큰 변화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일부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연구자들은 엑디스테론을 이 기구의 약물 사용 금지 목록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 러시아 스캔들 수사한 뮬러 특검, 증언대 선다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 일명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다음 달 17일 의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뮬러 특검 본인은 4월 발표했던 수사 보고서 이상으로 의회에서 증언하는 것을 주저해왔으나, 민주당의 소환장 발부로 결국 증언대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대통령 괴롭히기!’라며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하원 민주당 소속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과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뮬러 특검이 지난 4월 발표한 수사 결과 보고서에 대해서 법사위 및 정보위에서 증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두 달 동안 뮬러 특검의 의회 증언을 밀어붙여 온 두 위원회는 뮬러 특검의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미 국민은 당신의 조사와 결론에 대해 당신에게 직접 들을 자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통령 괴롭히기!” (Presidential Harassment!)란 메시지를 올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소환장 발부 소식을 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과 탄핵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 지형의 재편을 초래할 수 있는, 꼭 봐야 할 청문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2030년 제조업 일자리 2천만개 로봇이 대체”
2030년까지 2,000만개 제조업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2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경제 생산량과 효율성이 증가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자리 상실의 폐해는 특정 산업과 국가에 집중되면서 사회벅 불평등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영국의 연구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조업 부문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한 일자리는 수백만개 정도로 파악됐으며, 2030년에는 그 수가 2,000만개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로봇화로 생산성도 크게 개선돼 2030년까지 글로벌 경제에서 로봇화에 따른 수익은 5조 달러(약5,7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로봇화 덕분에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기술 수준과 숙련도가 낮은 일자리의 수가 급감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전통적이고 노동 집약적인 산업 기반을 가진 비도시 지역 노동자들이 로봇화의 부정적 영향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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