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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거침없는 '먹성'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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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의 거침없는 '먹성' 어디까지

입력
2019.06.27 04:40
수정
2019.06.27 10: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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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지분 이어 농산물유통법인까지 인수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의 신사옥 조감도. 호반건설 제공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의 신사옥 조감도. 호반건설 제공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호반건설이 또다시 왕성한 ‘식욕’을 뽐내고 있다. 언론사(서울신문) 지분 약 20%를 인수한지 하루 만에, 국내 채소류 유통업체 1위인 대아청과 지분 51%를 인수하며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삼던 호반건설이 건설경기 둔화 조짐에 따라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호반건설 계열회사인 호반프라퍼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소재 청과 도매법인 대아청과 지분 25만5,000주(51%)를 287억6,400만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호반프라퍼티 자기자본의 10.14%에 해당한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윤혜씨가 최대주주인 부동산서비스회사다. 2011년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 판교점을 개점했고, 2015년 광교점과 지난해 광명점을 잇달아 열며 사업을 확장했다. 호반그룹이 인수한 대아청과는 가락시장 내에서 농산물 도매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51억원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5일에는 포스코가 보유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전량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호반건설은 서울신문의 3대 주주가 됐다. 서울신문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33.86%)며 2대 주주는 우리사주조합(29.01%)이다.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이 많은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380억원이며 유동자산은 2조240억원에 이른다. 2017년 현금성 자산과 유동자산은 각각 1,370억원, 9,270억원이었다.

호반건설은 이 같은 자금력을 앞세워 최근 사업 다각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호반건설은 그간 공공택지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이 주택사업에 국한돼 있었다.

하지만 2011년 광주전남 민영방송 KBC광주방송의 대주주가 되며 방송미디어사업에 뛰어들었고, 2015년에는 울트라건설을 2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7년에는 800억원을 들여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안에 있는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산업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법정관리에 들어섰던 리솜리조트도 2,50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들어선 덕평컨트리클럽(CC)과 서서울CC 등 골프장을 잇따라 인수해 레저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4위인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었다 막판에 포기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호반건설은 M&A 시장에 매물이 나오게 되면 늘 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아청과 등의 인수는 건설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주택ㆍ건축부문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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