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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각 장마’라는데... 언제 내려야 ‘정시’ 장마일까

입력
2019.06.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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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된 26일 오전 우산을 든 학생들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캠퍼스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전 우산을 든 학생들이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캠퍼스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제주와 남해안에 호우특보가 내리면서 올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애초 기상청에서 7월 초에야 장마가 찾아오겠다고 예보했던 것보다는 앞당겨졌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장마를 평년보다 늦은 ‘지각 장마’라고 일컫는다. 그렇다면 언제 시작돼야 지각이 아닌 제 때 찾아온 ‘정시 장마’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

기상청에 따르면 대개 6월 19~20일이면 제주에 장마전선이 상륙해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장마 시작일의 평년값(1981~2010년)은 제주를 기준으로 6월19~20일, 전국은 6월23~24일에 소위 ‘장마 시즌’이 시작됐다. 최근 5년 평균(2011~2015년)으로도 제주는 6월17~18일, 전국은 6월22~23일에 장마 전선이 찾아왔다.

때문에 이날 한반도로 본격 북상, 새벽부터 제주 산간에 70㎜가 넘는 물폭탄을 떨어뜨리면서 호우특보를 발효시킨 올해의 장맛비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지각 장마가 되는 셈이다. 올해 지각 장마의 원인은 한반도에 찬 공기의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무더운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생긴다. 그런데 우리나라 부근에 위치한 상층 기압골로 인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해지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장마는 12년 만에 찾아온 ‘동시 장마’이기도 하다. 6월에 제주도와 남부, 중부가 같은 날 장마권에 드는 건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대개 장마 전선은 제주부터 시차를 두고 북상하는 형태를 보였는데 올해는 패턴이 달랐다. 추선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는 새벽, 남부지방은 오전,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밤에 비가 시작되겠다”고 했다. 장마 전선은 27일 일본으로 잠시 남하했다가 주말인 29일 다시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 굵은 장맛비를 뿌리겠다.

장마 기간은 비교적 짧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 시작은 예년보다 늦었지만 장마의 끝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기 때문이다. 평균 약 한 달(32일) 가량 이어지는 장마는 평년을 기준으로 제주에선 7월20~21일, 남부지방은 7월23~24일, 중부지방은 7월24~25일쯤 끝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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