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AMP 시범사업 협약
크레인 배출가스 저감장치 개발
부산신항 배후지에 나무 식재도
부산항을 관할하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이 항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해수부는 26일 BPA를 비롯한 전국 3개 항만공사, 5개 선사, 3개 터미널운영사 측과 미세먼지 저감 방안으로 정박 중인 선박에 전기를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시범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이 발전기를 돌리면서 내뿜는 미세먼지가 항만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선박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PM 2.5) 비중은 부산의 경우 46.3%에 달하며, 인천이 9.3%, 울산은 8.6%에 이른다.
AMP는 육상에서 전기를 끌어 선박에 공급하는 장비로, AMP를 사용하면 정박 중인 선박이 전력 생산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도 돼 미세먼지 발생 저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해수부는 지난해 8월 부산항(4선석), 인천항(2선석), 광양항(2선석) 3개 항구의 8개 선석에 AMP 설치사업에 착수, 내년 1월부터 본격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항의 경우 부산신항 3부두와 4부두에 2선석씩 AMP가 시범 운영된다. 해수부는 2021년 말까지 AMP 설치 장소를 전국 12개 항만, 총 40개 선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MP 시범사업을 통해 감축되는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총 79톤으로, 부산항 68톤(부산시 배출량의 2.7%), 인천항 7톤(인천시 배출량의 0.3%), 광양항 4톤(광양시 배출량의 0.1%) 정도로 추산된다.
앞서 BPA는 경유를 주 연료로 사용해 부산항의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배기가스의 주된 배출원으로 지적 받아 온 트랜스퍼 크레인(일명 컨테이너 장치장)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트랜스퍼 크레인은 컨테이너 장치장의 정해진 레일을 오가며 화물을 싣고 내리는 크레인으로, 부산신항에 239대, 북항에 122대 등 총 361대가 있다.
BPA 관계자는 “경유 크레인 1대의 연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77톤, 질소산화물은 521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저감장치를 설치하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80% 이상 줄일 수 있어 항만지역 대기질 개선과 노동자 건강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BPA는 BNK부산은행, 부산항시설관리센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항내 미세먼지 전용청소차량 4대(살수차 2대, 노면청소차 2대)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식목일을 맞아 부산신항 웅동 배후단지 인근 6곳에 먼나무와 메타세쿼이아, 편백, 잣나무 등 바다 인근 토양에서 잘 살고 공기질을 개선하는 나무 1,000여 그루를 심기도 했다.
BPA 관계자는 “정부와 BPA는 앞으로도 부산항 대기질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이번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항만 미세먼지를 2017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목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28일 선박과 항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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