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7월 이후 국회 복귀하겠지만 역풍 맞을 것” 
 “뷔페 와서 자기 먹고 싶은 것만 접시 담는 한국당” 비판도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합의한대로 국회 본위의와 각 상임위에 복귀하라. 그것만이 한국당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회 정상화 합의를 번복한 자유한국당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오자 야당 중진 의원이 “협상은 끝났다. 마음대로 국회를 하려면 자기들끼리 의원총회를 하지 왜 국회를 얘기하느냐”고 맹비난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나와 한국당의 재협상 요구에 “패스트트랙할 때도, 이번 정상화에도 나경원 원내대표가 서명하고 합의했다”면서 “협상은 끝났다. 국회는 시작됐기 때문에 한국당이 조건 없이 들어와서 싸우든 따지든 사단을 내든(일이 잘못돼 끊김)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법, 고위공직자수사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나 원내대표가 24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합의해놓고 그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반대에 부딪히자 합의를 백지화했다. 박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다시 협상을 하자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국회 정상화와는 별개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군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에 들어온 북한 목선 문제와 인천의 붉은 수돗물 문제 관련 상임위원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한국당의 방침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의원은 “뷔페 식당에 와서 자기 먹고 싶은 것만 접시에 담는 건 국회가 아니다. 국회는 (국정) 전반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게 강한 리더십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 황교안, 나경원 리더십이 의원들에 의해 시험대에 올라와 있는데 이렇게 끌려 다니면 황교안 나경원은 살아서 돌아오기 힘들다”면서 “이럴 때는 지도자답게 앞장서서 설득하고 들어가자, 이런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박수를 받는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하는 시점을 7월 이후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당이 국회에 복귀하더라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시한(6월 말)까지 본회의를 열지 않아 두 특위를 무력화시키려는 게 국회 정상화 합의를 백지화시킨 또 다른 목적이라는 게 박 의원의 분석이다. 박 의원은 “결국 사개특위는 법제사법위원회, 정개특위는 운영위원회로, 한국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원회로 가서 무산시키겠다는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런 행동이 개혁입법과 국민들의 촛불혁명 요구를 져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역풍을 맞고 특히 황 대표에 대해선 굉장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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