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밸리, 혁신의 심장을 가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팬텀AI’ 조형기ㆍ이찬규 대표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시의 사무실에서 만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팬텀AI의 이찬규(왼쪽) 조형기(오른쪽) 대표가 2단계 자율주행차량 앞에 섰다. 벌링게임=신혜정 기자.

최근 3년간 실리콘밸리 자율주행업계의 화두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ㆍ5 수준의 자율주행택시 개발이었다. ‘기술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좋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구글ㆍ테슬라는 물론, 차량공유서비스기업 우버와 리프트 역시 올해 기업공개를 하며 자사의 미래비즈니스모델이 자율주행택시라 밝혔다. 업계는 2025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우버ㆍ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팬텀AI 역시 최종 목표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당장 집중하는 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ㆍ레벨1~레벨3 정도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레벨2ㆍ3 기술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을 위해 차근차근 접근을 하자는 생각 때문이다.

신동준 기자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시 팬텀AI 사무실에서 만난 조형기ㆍ이찬규 대표는 자율주행기술에 필요한 기준은 ‘적극적 안전’ 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사고가 나더라도 차량이 멀쩡하고 사람이 죽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 안전’을 기준으로 차량을 개발했지만, 자율주행기술이 추구하는 건 사고 자체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팬텀AI가 개발한 건 레벨2 자율주행기술인 ‘비전솔루션’이다. 비전솔루션은 카메라, 라이다((LiDARㆍ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거리 등을 측정하는 센서) 등 자율주행차의 ‘눈’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두뇌다. 팬텀AI는 지난해말 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에도 성공했다.

조건부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레벨2ㆍ3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레벨4 기술 개발만큼이나 쉽지 않은 과제다. 조 대표는 “레벨2ㆍ3은 평범한 운전자를 위한 보급형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레벨4를 개발할 때처럼 수억원짜리 센서를 사용할 수 없다”며 “가격효율성을 생각하면서도 높은 신뢰수준을 보이려면 센서 성능을 보완할 수 있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팬텀AI는 현재 미국 완성차 업체 2곳,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1곳과 기술 검증 단계를 밟고 있다. 검증이 완료되면 빠르면 올해 양산계약을 체결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 대표는 “비전솔루션이 탑재된 차에서는 운전석에 앉아서도 안전걱정을 덜고 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링게임=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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