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G20 무역담판’이 오는 29일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대상을 중국제품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보류할 용의를 보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이 같은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무역 담판이 끝난 뒤 확정돼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일본 오사카에서 28, 29일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29일 별도 회담을 열어 한 동안 단절됐던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로 3,250억 달러 규모 중국제품에 같은 세율의 축 관세 부과를 추진해왔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수임품 전체에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추가 관세 공청회를 마치고 서면 이의제기를 접수하는 의견수렴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상황으로, 다음 달 초 이 절차만 마무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집행을 지시할 수 있다. 다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 직후 관세 시행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월가와 언론 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상에 진전이 이뤄져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보류되거나 중단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경제기구들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교역 증가세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글로벌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는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선의의 뜻으로 (대중) 추가 관세 도입이 보류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확실시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목적은 협상 재개 자체에 있다”며 “미국 측은 기존에 요구한 합의안에서 물러날 뜻이 없고, 관세와 관련해 어떤 조건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무역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며 목표는 무역 합의를 향한 협상의 길을 트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실제 월가에선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고, 양국이 재협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양 정상 간 이른바 ‘90일 휴전’ 합의와 엇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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