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 천막이 철거된 지 하루도 안 돼 다시 설치됐다. 25일 오전 5시쯤 서울시가 직원과 용역 수백 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무용지물이 됐다.
우리공화당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 철거 인력을 향해 소화기 등을 분사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며 저항했다. 오전 7시가 넘어서 철거가 마무리된 후에도 당원들은 자리를 지킨 채 계속해서 항의했다. 그러나 안전 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철수하자 근처에 준비해 놓은 천막을 가져와 다시 광장을 점거했다.
현장에서 새 천막이 올라가는 것을 본 당원들은 “하나를 철거하면 두 개, 네 개를 더 세울 것”이라며 서로를 북돋웠다. 설치된 천막에 농성을 이어갈 당원들을 위해 생수를 비롯한 추가 물자 역시 속속 조달됐다. 천막 철거 직후 광화문광장은 쓰레기 등에서 나는 악취가 진동하고 천막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지만, 오후에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행정대집행을 지시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앞으로도 적법절차를 무시하거나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든 예산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하고 다시 설치된 천막 역시 철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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