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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막걸리, 부탄가스에 이어 이번엔 커피!”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의 이(異)업종 배우기 노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초부터 혁신을 배우자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배터리와 무관한 다양한 업종 기업들의 성공 혁신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온라인 사보 ‘SDI 톡’을 통해 토종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테라로사는 고급 커피의 일종인 ‘스페셜티’ 커피로 국내에서 유명하다. 현재 전국 15개 직영점을 운영하며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테라로사 커피 맛의 비결은 엄선된 재료에 있다. 테라로사는 전 세계 각지의 커피 농장을 찾아가 직접 원두를 선별하고 직거래한다. 그 결과 커피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삼성SDI는 테라로사의 엄격한 품질 관리가 성공의 비결이라 판단하고, 이를 배터리 제조 현장에 접목하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와 식품 비즈니스는 서로 많이 다르지만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문제가 치명적이고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졌다”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SDI엔 제품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초부터 혁신 배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삼성SDI 임직원들은 최근 삼진어묵, 지평주조(막걸리), 태양(부탄가스)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분야 회사들을 직접 방문해 성공 사례를 몸소 체험했다.

삼성SDI가 배우려는 타업종의 혁신 사례는 모두 ‘품질’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지평주조의 막걸리나 삼진어묵은 대량 생산 과정을 거치면서도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결을 주목하고 있다. 부탄가스 제조사 태양으로부터는 1분에 1,200개의 제품을 만드는 초고속 생산 라인에서 매우 낮은 불량률을 유지하는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충남 천안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착화된 시장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려면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혁신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배터리 제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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