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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자녀에 ‘잡종’ ‘튀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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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자녀에 ‘잡종’ ‘튀기’ 발언 논란

입력
2019.06.25 16:32
수정
2019.06.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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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명이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종차별성 혐오 발언을 한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명이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종차별성 혐오 발언을 한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헌율(61) 전북 익산시장이 다문화가족 자녀들에게 ‘잡종강세’라는 인종차별성 혐오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 정 시장은 곧바로 사과했지만 이들은 정 시장이 소속한 민주평화당을 항의방문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6개 단체 회원 150여명은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시장이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북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결혼이민자가 생활하는 익산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심각한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인데도 단순히 말실수로 취급되고 있다”며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혐오 발언임을 인식한다면 정 시장은 사과의 의미로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정 시장은 이들 앞에 나타나 “죄송하다. 앞으로 익산시를 1등 다문화 도시로 만들어 그것으로 사죄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회원들은 “정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자회견 직후 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원광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에 참석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중국과 베트남 등 9개국 출신 다문화가족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이 발언과 관련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당신들이 잡종이다’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익산=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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