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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인하' 한발 더 다가선 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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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금리인하' 한발 더 다가선 이주열

입력
2019.06.25 16:55
수정
2019.06.25 19: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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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 발표를 겸한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 발표를 겸한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1%를 밑돌면서 연간 상승률은 현재 전망치(1.1%)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관리 목표치(2.0%)에 한참 못 미치는 0%대에 머물 것이라 예고한 셈이다.

그는 미ㆍ중 무역협상 장기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이 우리 경제의 악재가 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의 양대 기준인 성장과 물가에 모두 부정적 전망을 밝히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이날 ‘올해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은 물가 상황에 대한 대국민 설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 2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보고서’를 내고 총재가 직접 설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는데, 이번이 첫 시행이다.

이 총재는 “올해 1~5월 사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이 지난해 하반기(1.7%)보다 크게 하락한 0.6%를 기록했다”면서 △원유 수입가격 상승률 둔화 △투자ㆍ소비 부진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둔화 △정부 복지정책 강화 및 간접세(유류세,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 총재는 이러한 물가 하방 압력이 계속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겠지만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 발표 때 지난 4월 발표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올해 1.1%, 내년 1.6%)를 모두 낮출 뜻을 밝힌 것이다.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은 비교 대상인 지난해 물가가 하반기에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0%대로 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 연간 물가가 1%대를 밑돈 것은 2015년(0.7%)이 마지막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부진 장기화로 우리 경제가 당초 전망대로 성장할지 불확실해졌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2.5%) 하향 조정도 시사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금리 조정 방향을 인하 쪽으로 급선회한 지난 12일 발언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총재는 다만 “저물가는 주요국의 공통적 현상이며 상당 부분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한다”며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물가에 대한)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는 의미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걸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현재 기준금리(연 1.75%)로 볼 때 (낮출 수 있는)여력이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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