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장마 영향권, 비 내릴 것” 예보…. 첫 방한때도 짙은 안개 탓 회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 3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동안 비무장지대(DMZ) 시찰과 현장 연설을 추진하면서 ‘날씨’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날씨가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방문국 내에서 긴 거리를 이동할 때 전용 헬기 ‘마린원’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나설 때마다 미국 정부는 C-17 수송기로 ‘마린원’을 실어 나른다. 헬기의 안전 운항은 기상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대통령 안전과 직결된 만큼 미국은 헬기를 절대로 무리해서 띄우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첫 방한 때 DMZ를 방문하려다 포기한 것도 날씨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DMZ를 함께 방문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받아들여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헬기를 타고 판문점으로 향했다. 그러나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면서 경기 일산 부근 상공에서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산 기지로 돌아온 뒤 “10분만 더 (기다리자)”라고 거듭 주문하며 한 시간 가까이 날이 개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천운’은 허락되지 않았다.
일기예보를 보면, 이번에도 전망이 그다지 밝지는 않다. 29일부터 남부 지방에서 장마가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 지역도 장마 영향권에 들어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기상청은 25일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9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 지방에도 영향을 미쳐 파주에 장맛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장마전선이 지나가는 30일에는 비가 올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조우할 가능성 등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라며 “두 정상이 북한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무역에 대한 논의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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