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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존재감ㆍ참의원 선거 활용… G20서 두마리 토끼 노리는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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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존재감ㆍ참의원 선거 활용… G20서 두마리 토끼 노리는 아베

입력
2019.06.26 17:51
수정
2019.06.27 00:3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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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G20회의 프리뷰]

‘反보호주의’ 트럼프 설득이 우선 과제… 중일 셔틀외교 성사도 공 들여

일본 경찰이 24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사카성 주변 해자에 잠수사를 투입해 경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24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사카성 주변 해자에 잠수사를 투입해 경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일본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28~29일)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 중 하나는 의장국으로서 자국의 리더십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다. 일본은 국내적으로 7월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외교 성과로 활용하는 동시에 국제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환경ㆍ디지털 등 분야에서 의미 있는 다자간 합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또 전세계에 오사카의 매력을 알림으로써 관광객 확보와 국제회의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로 양분되는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는 기회로 G20정상회의를 이용하겠다는 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속내인 셈이다.

아베 총리는 참가국 간 이해관계 조정을 주도하면서 주요국 정상들과는 양자회담을 통해 국제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월관계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로 무역ㆍ안보분야의 다자주의 틀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미국을 설득해 공동성명에 ‘반(反) 보호주의’를 명기할 수 있는지가 관전포인트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반발로 ‘반 보호주의’가 공동성명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일본은 ‘자유무역 촉진’이란 문구로 미국과 중국 등 참가국의 이해를 절충할 예정이다.

[저작권 한국일보]오사카 G20 주요 양자회담. 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오사카 G20 주요 양자회담. 김문중 기자

27일 중일 정상회담에선 양국관계의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내년 봄 일본 국빈방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토와 역사문제로 대립 중이지만 정상 간 셔틀외교를 성과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으로 G20 관람 포인트가 쏠리는 상황이지만, 날로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리더십이 드러날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적잖은 공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정상회의 기간에 벌어질 수 있는 홍콩 관련 시위를 사전에 막아달라는 요청을 일본측에 전했다. 중국과의 유연한 정상 외교를 국제무대에 보여주고 싶은 아베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 개최도시인 오사카는 벌써부터 3만2,000명의 인력이 투입돼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상회의 장소인 인텍스오사카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사키시마(先志摩)에 위치해 있어, G20 기간 중 사실상 오사카 도심과 분리될 예정이다.

일본 경찰이 2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경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2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경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사카=교도 연합뉴스

오사카시는 27~30일 한신(阪神)고속도로와 시내 순환선 등 10개 노선에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일반도로도 정상들이 묵는 호텔 주변 등 9개 지역에 대해선 정상들의 이동시간에 맞춰 통제할 계획이다. 오사카 경찰은 오사카성 주변 해자에 잠수사를 투입, 테러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오사카의 관문인 오사카역과 신오사카역 등에 설치된 사물함은 20일,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에 설치된 사물함은 24일부터 사용이 전면 제한됐다.

시민생활뿐 아니라 지역 관광업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상회의 기간 부립ㆍ시립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약 700개교가 임시휴교를 결정했고, 히타치(日立)조선 등 일부 기업들은 직원 대상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아베노하루카스(301m)의 전망대와 오사카성 천수각 등 20여 곳의 관광명소가 G20 기간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이 같은 불편에도 일본 정부는 G20 개최를 통한 장기적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42만명이 찾은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이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25년 오사카 엑스포와 연계, 간사이 지역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오사카를 MICE(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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