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고 영화음악가로 알려진 대만의 림기웅(林强ㆍ55ㆍ대만어 발음)감독이 ‘2019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받는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상천 제천시장)는 림 영화음악 감독을 올해 아시아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 8월 8일 영화제 개막식에서 시상한다고 25일 밝혔다.
림 감독은 감각적인 전자 음에 민족적 요소를 가미한 독창적인 영화음악을 선보인 대만 출신 작곡ㆍ작사가이다. 그는 지아 장커, 허우샤오시엔 등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 중화권에서 독보적인 영화음악 세계를 일군 인물이다. 대표작으로는 허우 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2001년)’, 지아 장커의 ‘천주정’(2013), 미디 지의 ‘시티 오브 제이드’(2016), 필감의 ‘지구 최후의 밤’(2018) 등이 있다.
림 감독은 데뷔 때부터 대만의 민족적 색채를 가미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었다.
민남어(대만 전통 언어)로 노래한 ‘Marching Forward’를 통해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앨범 ‘China Fun’ ‘Falk Paradise’에서는 전자음에 전통음악을 녹여내 영화음악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칸영화제 야외 공연에서는 라이브 연주와 함께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이미지를 전시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중국 최대 영화제인 금마장(金馬奬)시상식에서 여섯 차례나 음악상을 수상했다. 2015년엔 ‘자객 섭은낭’으로 칸영화제 사운드트랙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영화음악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영화음악가에게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여했다. 이어 2017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아시아의 뛰어난 음악인을 뽑는 제천아시아영화음악상을 시상하고 있다.
아시아영화음악상 첫 수상자의 영예는 일본 영화음악가 가와이 겐지에게 돌아갔다. 지난해에는 영화 ‘와호장룡’ ‘영웅:천하의 시작’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중국 음악가 탄둔이 수상했다.
림 감독은 시상식 참석 후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화음악을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8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 동안 청풍호반무대 등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여는 이번 행사에선 100여편의 음악영화와 30여편의 음악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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