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최강ㆍ최악의 복서라 할 만한 “아이언 타이슨(Iron Tyson)” 마이크 타이슨(Mike Tyson)은 20세이던 1986년 최연소 WBC 헤비급 챔피언이 됐고, WBA와 IBF 타이틀을 잇달아 획득하며 최초 통합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85년 3월 프로 데뷔전을 1회 TKO로 장식한 이래 90년 2월 버스터 더글러스에게 KO로 처음 패배하기까지 그는 37전 전승을 기록했고, 한 라운드 이상 싸운 예가 드물었다.
그는 전성기에도 승리를 위한 전술적 계산보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수컷의 본능으로 링을 누비곤 했다. 상대가 싱겁게 뻗어버리면 그는 이겨서 기쁘다는 느낌보다는 덜 채운 피의 허기 때문에 성이 났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실제로 그는 잔인하리만치 난폭한 복서였다. 그가 상대적 약체 더글러스에게 진 걸, 다수의 복싱 전문가들은 방심의 결과라고 보았다. 더글러스는 타이슨에게서 빼앗은 통합타이틀을 단 1년 단 1회도 방어하지 못하고 그해 10월 에반드 홀리필드에게 빼앗겼다.
무관의 복서 타이슨은 91년 6월까지 4전 전승을 거둔 뒤 92년 강간 혐의로 3년 징역형을 살았고, 링에 복귀해 WBC, WBA 타이틀을 되찾았다가 96년 11월 홀리필드와의 WBA 방어전서 TKO패로 다시 벨트를 빼앗겼다. 그리고, 리턴 매치로 치러진 이듬해 6월 28일 홀리필드와의 WBA 타이틀 도전경기 3라운드서 그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프로복싱 역사상 가장 난폭하고 야비한 짓을 저질러 실격패 당했다. 강간범으로 명예를 잃은 그는 저 사건으로 복서로서의 생명도 사실상 끝났고, 지지부진하던 끝에 2006년 은퇴했다. 2005년 6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그는 “내 삶은 쓰레기이고, 나는 실패자다.(…) 내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003년 그는 법원의 파산 선고를 받았다.
어렵사리 재기에 성공해 2016년 ‘타이슨 홀리스틱 홀딩스’란 회사를 설립한 그는 영화 프로듀서 롭 히크먼(Rob Hickman)과 함께 자신의 캘리포니아 농장(20에이커)을 포함해 총 407 에이커 규모의 마리화나 테마 휴양 리조트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두꺼비 독 가스요법으로 제 안의 악마를 퇴치했고, 난폭한 삶으로 망친 몸과 마음을 마리화나로 치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윤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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