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는 슬로시티 발상지인 이탈리아 오르비에또에서 최근 열린‘2019 국제슬로시티 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인증서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국제슬로시티 인증은 국내 16번째, 세계에서는 253번째이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목포시가 공동체와 생태환경의 가치 존중, 문화예술 부흥, 맛의 도시 브랜드화를 통한 독창적 슬로시티 푸드 개발 노력 등 전통가치를 계승하는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시는 지난 22일 국제슬로시티 지정으로 세계적 브랜드인 슬로시티 로고마크를 각종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 도시 브랜드가치 향상과 관광객 증가 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시는 그 동안 일제강점기 근대역사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원도심 지역,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주민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사람의 섬 외달도와 달리도 등을 슬로시티 핵심 거점지역으로 하고 목포시 전체를 국제슬로시티로 인증 받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지난해 10월 5일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신규 슬로시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국제조정위원회의 72개 항목 평가보고서 검증, 국제슬로시티연맹의 현장실사 등을 거치며 슬로시티 인증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4월 국제슬로시티연맹 평가단 현장실사에서 원도심 일대 근대역사문화유산의 가치가 높고, 유달산과 외달도ㆍ달리도 등 자연경관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슬로우 푸드 및 주민공동체 문화가 잘 보존돼 다른 슬로시티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고 호평을 받았다.
시는 앞으로 근대도시의 역사성뿐만 아니라 예향과 남도 맛의 본거지, 고유한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섬의 매력과 강점 등을 부각시켜 목포만의 특유한 색깔을 지닌 슬로시티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목포 관광의 경쟁력인 맛ㆍ역사ㆍ예술 등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1,000만 관광객이 오는 매력 가득한 낭만항구 목포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어촌뉴딜 300 사업으로 선정된 달리도ㆍ외달도에는 인공시설은 최소화하고 오랫동안 쉬면서 머물러 갈 수 있는 국내 최고의 ‘바다자연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9월까지 슬로시티 목포의 미래 비전과 정책방향을 담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단계별 추진전략과 관광 브랜드화 등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10월 ‘슬로시티 목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목포만의 매력과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슬로시티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느린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시작됐으며, 지역주민중심, 전통 보존, 생태주의 등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슬로시티 정신으로 추구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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