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전경. 프랑스는 지난해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가 폭염 대응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도시에서 이번 주 최고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럽 전역에 역대 최악의 폭염예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올여름 폭염에 대비해 시민을 위한 대피공간을 마련하고,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는 오후 10시 이후에도 라 빌레트 공원에 위치한 수영장 8곳이 개방돼 시민들이 체온을 식힐 수 있다.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선 야외 수영장 3곳을 추가로 임시개방하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콘크리트 바닥보다 2도 가량 낮은 공원 13곳을 24시간 개방해 시민들이 언제나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달고 시장은 폭염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공원 5곳을 추가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숙인들을 위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이달고 시장은 노숙인을 위한 재활용 물병 5,000개를 준비해 배급할 것이며, 도시 전역에 식수대 1,000개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또 구조대원들이 수시로 이들의 상태를 파악해 위급 환자를 도울 예정이다. 파리에선 거리 노숙인 수가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들은 주로 다리 밑이나 도로변에서 잠을 청해 폭염에 취약하다.

파리 당국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유럽 전역에 ‘역대급’ 폭염이 일찌감치 찾아오면서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금주부터 거의 모든 도시의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심할 경우 40도 가까이 치솟는다. 특히 이번 주부터 거의 모든 도시에서 더위가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다.

프랑스에선 2003년 극심한 폭염으로 시민 수천 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다. 당시 파리에는 시신을 안치할 영안실이 부족할 정도였다. 아그네스 부진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지난해 여름 폭염 사망자 수가 7, 8월 평균보다 1,500명가량 증가했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조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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