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으로 정부와 민주노총이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청년 노동계가 김 위원장을 비호하고 나섰다.
청년전태일,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 라이더유니온 등 7개 청년 노동단체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정부 규탄 청년노동자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자들은 앞으로 김 위원장 석방과 문재인 정부가 노동공약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우겠다”고 선포했다.
이 단체들은 “비정규직 인생을 전전하는 청년들은 고용안정성과 함께 임금 수준이 개선된 직장이 많아질 것을 꿈 꿨지만 문재인 정부는 2년간 대표 노동정책인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하나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부분 청년들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노동조합을 갖지 못한 채 살고 있는데, 이런 청년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던 김 위원장이 감옥에 들어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성수동에서 일하는 제화공인 양인준 민주노총 제화지부 조합원은 “법원은 김 위원장이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했지만, 노동존중사회로부터 도망친 것은 과연 누구냐”면서 “청년들은 도망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원도 민주노총 서울건설지부 조합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17년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본부를 찾아 했던 발언을 인용해 정부를 비판했다. 서 조합원은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노동자를 무시하는 정당과 세력이 절대 집권해선 안 된다. 노동자가 힘을 모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말로만 노동존중!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청년 노동계는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청년 관련 노동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을 계속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청년 노동자 공동체 청년전태일의 김종민 대표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모두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라면서 “바뀌지 않는 노동현장을 고발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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