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의혹 다시 공세… 한국당 “문준용 특검 같이 하자” 맞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스펙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면서 여야 4당은 23일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 황 대표 아들의 KT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채용특혜 의혹을 다시 끄집어내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는 대학생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황 대표는 대한민국 청년을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는 자세부터 갖추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황 대표는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해 대기업에 취업한 자신의 아들과 같은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을 분리했다”며 “자신의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 중에 드러내는 공감능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스펙만 출중한 헛똑똑이” “절망하는 청년 앞에서 약 올리기”라며 황 대표를 공격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발언해 청년들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이튿날 “아들의 학점은 3.29(4.3 만점),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해 ‘거짓말’ 논란까지 휩싸였다.
한국당은 수세에 몰리자 준용씨 의혹을 꺼내며 반격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황 대표 아들의 채용특혜 의혹을 동시에 특검하자. 국정조사도 좋다”며 청와대와 여야 4당에 제안했다. 준용씨 관련 의혹은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문씨를 채용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으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된 바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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