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방한 땐 안개 탓 무산… 일각 “김정은과 만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비무장지대(DMZ) 시찰 방안을 한미 양국 정부가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한국 방문 당시에도 예고 없이 DMZ 시찰을 시도했으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취소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DMZ현지에서 연설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싸고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 29일 저녁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뒤 헬기로 DMZ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DMZ 방문은 한국 측이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일정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2017년 11월 첫 방한 당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깜짝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인해 불발되면서 이번 방한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다시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다만 첫 방한 당시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때문에 DMZ 방문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수호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토됐다. 지금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이 공개되는 가운데 이번 DMZ 방문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 마련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에선 “트럼프 방한 때 국경(DMZ)에서 김정은과 만남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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