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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방탄소년단 한국 팬미팅 “빅히트 소통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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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긴 방탄소년단 한국 팬미팅 “빅히트 소통 부족”

입력
2019.06.24 04:40
수정
2019.06.24 08:5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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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방탄소년단 팬 ‘아미’가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 '매직샵'에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강진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방탄소년단 팬 ‘아미’가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 '매직샵'에 입장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강진구 기자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주와 유럽 스타디움 투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5, 16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과 22,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팬미팅 행사인 ‘매직샵’을 열었다. ‘아미’(방탄소년단의 열성 팬) 9만5,000명이 금의환향을 반겼다. 2013년 데뷔부터 함께 해 온 이들에게 이번 팬미팅은 어느 때보다 더욱 특별했다. 5월부터 숨가쁘게 진행된 해외 공연 후 고국에서 한국 팬과 만난 방탄소년단도 열정적인 무대로 성원에 화답했다.

성황리에 끝난 방탄소년단 팬미팅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부산에선 팬 100여명이 부당한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했다며 단체로 항의를 했다. 팬 이벤트 준비 과정에서도 문제가 불거졌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한국 팬에게 소홀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가장 큰 불만은 지나치게 엄격한 행사장 입장 제한이었다. 암표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본인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왔다. 빅히트는 공연 당일 팬미팅 예매 티켓을 지급하면서 신분증 및 증빙서류 검사를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 위ㆍ변조가 의심될 경우 표 구매자가 여권 등 추가 자료를 보여줘야 했다. 이를 제시하지 못하면 암표 구매자로 간주돼 입장이 불가했다. 22일 서울 공연장을 찾은 한 고등학생은 “양면 코팅된 학생증은 위조 가능성이 있다며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15일 부산 공연 때도 팬들에게서 비슷한 항의가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15일부터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 '매직샵'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이 15일부터 양일간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팬미팅 '매직샵'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티켓 판매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선착순이 아닌 무작위로 좌석이 정해졌다. 역시 암표 근절이 목적이었다. 빅히트는 3월 추첨제를 공지하며 “매크로(온라인 아이디 대량 생성 프로그램)로 티켓을 대량 예매한 뒤 고가에 되파는 사람들로 피해를 입는 관객이 상당수”라며 “공평하게 팬미팅 참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정석을 원해도, 추첨에서 좌석이 없는 스탠딩 지역을 배정받으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박모(28)씨는 “암표가 문제면 판매자를 막아야지, 소비자인 팬을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표 교환 불가는 결국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미팅 준비 과정에서도 잡음이 나왔다. 빅히트가 ‘매직샵’ 팬 이벤트에 무성의했다는 것. 방탄소년단 팬 단체는 이벤트에 쓸 슬로건 수요를 4월 문의했으나, 빅히트는 팬미팅 개최 2주를 남겨서야 이에 답했다. 기존 모금을 초과하는 제작비가 소요되는 수량이었다. 김모(28)씨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면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빅히트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빅히트는 “팬 이벤트 조율 과정에서 실무 상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빅히트가 한국 ‘아미’를 등한시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월드 스타디움 투어에 비해 ‘매직샵’의 준비와 운영이 아쉬웠다는 의미다. 권모(37)씨는 “글로벌 스타를 관리하는 소속사가 한국 팬과 소통에는 신경을 안 쓴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팬과 방탄소년단 모두에게 소중한 팬미팅을 빅히트는 일반적인 콘서트로만 생각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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