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의 관람료가 13년 만에 최대 2배 이상 인상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관람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관람료 조정은 ‘공영관광지 요금 현실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2006년 이후 13년만 첫 인상이다.
성산일출봉 관람료는 성인 기준으로 기존 2,000원에서 5,000원으로, 만장굴은 종전 2,000원에서 4,0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도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관람료를 상향조정할 예정이었지만, 제주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상권 피해 등을 고려해 1년간 유예됐다.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은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뛰어난 자연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로 유명하다. 실제 성산일출봉의 경우 연간 300만명 이상, 만장굴은 매년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다.
도는 성산일출봉 관람료 인상과 함께 다음달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무료 관람의 날'을 지정·운영하고 신규 탐방로 개설 및 기존 탐방로 일부 구간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도는 또 다음달 1일부터 우뭇개 해안코스, 수마포구 해안코스 등 신규 탐방로에 대한 사전예약제(유료)를 도입해 성산일출봉의 지층구조, 일제동굴진지 등에 대한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으로 단체 관광객에 대한 이동량이 조절돼 자연훼손 방지와 지속 가능한 자연유산의 보존·활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에 걸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탐방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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