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도 1~5월 국내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8년만에 수출증가율 최고치를 갈아치울 기세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5월 완성차 수출액은 179억5,634만 달러(약 20조8,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자동차부품의 수출액은 95억9,600만 달러(약 11조1,600억원)로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8년 만에 자동차 수출 증가율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완성차 수출액은 2011년 연간 27.8%의 급증세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11.2∼4.0%의 증감률을 보였다. 올해 완성차 수출액이 6%대를 보인 것은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호조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4월 SUV 수출량은 모두 47만7,175대로 1∼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월 완성차 수출은 대수 기준으로는 103만5,66대로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에 그쳤다.
전체 승용차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10위권에 상대적으로 판매가격이 높은 SUV모델이 7개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올해 들어 5월까지 10만6,833대 수출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지엠 트랙스(10만5,576대), 현대차 코나(9만9,710대), 기아차 모닝(6만6,517대), 기아차 쏘울(6만5,576대), 현대차 아반떼(6만4,576대), 기아차 스포티지(6만5,122대), 한국지엠 스파크(5만5,839대), 기아차 니로(4만4,089대), 기아차 스토닉(3만4,932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대비된다. 자동차산업협회 집계 결과 1∼5월 세계 자동차시장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든 3,732만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지역의 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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