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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이노션 ‘칸 광고제’ 나란히 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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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이노션 ‘칸 광고제’ 나란히 은상

입력
2019.06.23 16:12
수정
2019.06.23 19: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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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폐막한 '2019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 신설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 은상을 수상한 제일기획 자회사 아이리스의 '어택 모드 캠페인'. 제일기획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폐막한 '2019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 신설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 은상을 수상한 제일기획 자회사 아이리스의 '어택 모드 캠페인'. 제일기획 제공

광고기업 제일기획과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최고 권위의 국제 광고제 ‘칸 라이언즈’에서 나란히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2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작을 배출해 세계 광고시장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일기획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폐막한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자회사 ‘아이리스’가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와 함께 진행한 ‘어택 모드’ 프로젝트로 올해 신설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부문 은상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어택 모드는 전기차 경주 중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특정 구간에서 경주용 차량의 최대 출력을 순간적으로 높일 수 있게 한 이벤트다. 예측 불가능한 경기를 만들어 스포츠의 재미를 배가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제일기획 측은 설명했다.

제일기획이 삼성화재와 진행한 꽃병 소화기 ‘파이어베이스’ 캠페인은 역시 올해 신설된 크리에이티브 전략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다. 내부에 소화액을 넣은 파이어베이스는 평소엔 꽃병으로 쓰다 불이 났을 땐 던져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안전용품이다.

각각 스포츠 마케팅과 전략적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이번 두 가지 부문 신설은 칸 라이언즈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최신 업계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상을 통해 국내 광고업계가 변화의 흐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노션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상 광고 ‘조용한 택시’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았다. 조용한 택시에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이대호씨가 차량 내∙외부의 소리 정보를 시각과 촉각으로 변환해 전달하는 기술 덕분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된 사연이 담겼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문제가 광고업계의 최근 화두”라며 “조용한 택시는 장애인과 첨단 기술의 만남을 잘 표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폐막한 ‘2019 칸 라이언즈'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은 이노션-현대자동차그룹의 '조용한 택시' 광고.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공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폐막한 ‘2019 칸 라이언즈'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은상을 받은 이노션-현대자동차그룹의 '조용한 택시' 광고.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공

해마다 6월 열리는 칸 광고제는 상의 권위나 출품작 수, 참관단 규모 등에서 다른 국제 광고제를 압도한다. 올해는 89개국에서 출품된 3만여점이 경쟁을 벌였다.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광고는 칸 광고제에서 최종 심사 명단(파이널 리스트)에만 올라도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제일기획이 2011년 홈플러스 ‘가상매장’ 광고로 한국 최초 미디어 부문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하고, 2013년 제일기획 자회사 바바리안이 특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광고 제작 소프트웨어 기술 ‘신더’로 이노베이션 부문 그랑프리를 받는 등 잇달아 쾌거를 올리며 위상이 높아졌다. 최근엔 거의 매년 굵직한 수상작들을 배출하고 있다.

칸 광고제의 한국인 심사위원 수는 2011년 1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수년째 3, 4명씩 참가해왔다. 올해는 6명으로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칸 광고제는 최근 3년간 수상 실적과 출품작 수 등에 따라 나라별 심사위원 수를 할당하기 때문에 심사위원 수는 해당국 광고산업의 역량을 보여주는 척도로 통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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