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화폐’가 발행 두 달여 만에 1,000억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돌파했다. 경기지역화폐는 ‘기본소득-지역화폐-골목상권’을 연계, 복지로 지역경제 견인과 자영업자 매출 창출까지 꾀한 경기도식 ‘화폐뉴딜’ 정책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도내 31개 시·군에서 발행한 2019년도 경기지역화폐 누적 발행액은 1,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발행목표액 4,961억원의 25.7%에 달한다.
이중 6~10% 인센티브를 받아 구매하는 ‘일반발행’은 연간 목표액 1,379억원의 44.2%인 609억원 가량 발행됐다. 경기지역화폐가 도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단 방증이다.
일반발행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성남(76억8,000만원), 시흥(71억8,000만원), 안양(58억6,000만원) 등 3개 시가 일반발행 전체 판매액(609억원)의 34%를 차지했다.
이어 4월부터 발행을 시작한 화성시(39억7,000만원)와 부천시(36억1,000만원), 수원시(30억6,000만원)도 빠른 속도로 판매액이 늘고 있다. 이밖에 안산시(28억2,000만원), 군포시(25억6,000만원) 등도 20억원 이상의 일반발행 실적을 보였다.
일부 시·군은 특색 있는 지역화폐 이름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안산사랑상품권 ‘다온(多溫)’, 시흥화폐 ‘시루’, 군포지역화폐 ‘군포愛머니’, 오산화폐 ‘오색전’, 양평지역화폐 ‘양평통보’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화폐로 청년기본소득과 산후조리비 등을 지급하는 ‘정책발행’은 연간 목표액 3,582억원의 18.6%인 667억원을 발행했다. 청년기본소득 257억원, 산후조리비 131억원, 그밖에 아동수당과 공무원 복지포인트 277억원으로 쓰인다. 경기지역화폐는 현재 경기 31개 시·군에서 카드형·모바일형·종이형으로 각각 발행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지역화폐는 해당 시ㆍ군 안에서 연 매출액 10억원 이하의 자영업자에게만 쓸 수 있고 유흥업소에서는 쓰지 못하도록 설계해 ‘착한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