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숙(83) 전남대학교 명예교수가 후광 학술상 상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23일 전남대에 따르면 송 명예교수는 지난 5일 개교기념식에서 제 12회 후광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는데 최근 제세 공과금을 제외한 상금 전액을 국문학과를 위해 써달라며 대학발전기금재단에 보냈다.
앞서 송 교수는 2004년에도 7,000여만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는 1978년 교육지표 사건으로 379일 불법 구금 당해 국가로부터 뒤늦게 받은 보상금이었다. 송 교수는 당시 전남대 교수 10여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됐다.
송 교수는 30여년 간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당시에도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내란죄 명목으로 10개월 복역했다. 송 교수는 고문 후유증으로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광 학술상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민주ㆍ인권ㆍ평화’ 실현에 공헌 연구자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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