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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열사병 주의해야 하는 무더운 여름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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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열사병 주의해야 하는 무더운 여름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5가지’

입력
2019.06.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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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

낮이 길어지고,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계절입니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이고 평소 건강했던 성인들도 불타는 듯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폭염 속에서는 쉽게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을 갖게 된 환자의 대부분이 기존에 특별한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평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입니다.

높은 온도에 오랫동안 노출돼 열사병에 걸리게 되면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온몸이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심한 경우에는 환각과 초조함, 떨림이 나타나는 섬망 증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할 수도 있고, 더 심한 경우에는 발작을 하거나 혼수상태에까지 빠질 수 있습니다.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즉시 열을 피하고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시원한 장소나 그늘로 이동시키고, 옷을 벗긴 뒤 찬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거나 분무기 등으로 물을 뿌리고, 부채질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물을 마시게 해 수분을 보충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의식이 없다면 기도로 물이나 음료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먹여서는 안됩니다. 가벼운 증상이 아니라 의식이 없거나 위중한 상태라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은 특히 각종 나들이나 야외활동이 많아 더위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므로,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하지 않아야 하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열사병 예방을 위해 여름철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행동을 되새기며,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1.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두고 내리기 

한여름 통학버스나 자가용에 어린아이를 두고 내렸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됐다는 안타까운 기사를 종종 보셨을 겁니다. 일단 한번 사고가 발생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으니 예방만이 최선입니다. 차에서 내릴 때는 남아 있는 사람이 없는지,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눈에 안 띄는 곳에서 잠들어 있진 않은지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 폭염에도 에어컨을 아끼는 행동 

에어컨은 온열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집안에 노인이나 어린이,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을 때는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온도를 적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집에서 에어컨을 켤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더운 시간대만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 이동해 있는 것이 좋습니다. 폭염 속에서는 선풍기만으로 체온을 낮출 수 없으므로,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만 버티겠다는 생각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3.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거나 운동하기 

우리의 몸은 강철이 아닙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야외에서 활동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거나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및 스포츠를 즐겨 하시는 분들이나, 야외에서 육체 노동을 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온열 질환으로 건강을 망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큽니다. 생업으로 부득이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몸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그늘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옷을 입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몸에 지나치게 달라붙은 옷을 피하고, 열과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에너지가 넘치는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장시간 뛰어놀지 않도록 신경 써 주세요.


 4. 목이 말라야만 물을 마시는 습관 

활동량과 상관없이 폭염 때는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야 합니다. 목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충분한 양의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합니다. 다만 설탕이 많이 들어갔거나, 술이 섞인 음료, 카페인 음료는 자제해야 합니다.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만약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질환이 있다면 폭염 때 섭취 가능한 물의 양에 대해 담당 의사와 미리 상의하세요.


 5. 폭염 속에 혼자 있기 

응급실에 온열 질환, 특히 가장 무서운 열사병으로 실려 오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혼자 사시는 노인 분들입니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이 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스스로 폭염에서 탈출하기 어렵고, 계속 폭염 속에 노출되는 악순환을 거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 중 폭염 속에 혼자 남을 위험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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