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에서 내 입맛에 맞춘 레시피를 개발해 직접 요리하는 ‘내시피족(나와 레시피의 합성어)’이 증가하고 있다. 내 맘대로 요리하고, 먹고, 공유하는 ‘내시피’ 문화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업계에서도 이들을 주목한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시피 문화의 확산과 함께 식∙음료업계가 자사의 제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 레시피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나 유명 셰프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SNS를 통해 알리거나, 제품의 패키지에 이색 레시피 내용을 담는 등 소비자들이 제품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다.
청과브랜드 ‘돌(Dole)코리아’는 엄선한 과일의 과육을 파우치에 담아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할 수 있는 ‘후룻파우치’ 2종을 선보였다. 돌(Dole)사는 요리 및 디저트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홈쿡족’ ‘홈베이킹족’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서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하기 좋은 게 특징이다. SNS를 통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는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돌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남아식 파인애플 볶음밥부터 과일 타르트 등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제품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돌 공식 블로그로 연동돼 재미있는 레시피들을 손쉽게 확인도 가능하다.
돌 가공식품 관계자는 “후룻파우치는 손질된 열대과일을 파우치에 담아, 홈쿡족들이 다양한 요리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 5월부터 백종원을 모델로 ‘바나나맛 우유’를 새롭게 즐기는 ‘마이테이스트(My Tast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백종원이 모델로 나오는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바나나맛 우유를 이용한 라테와 팬케이크, 푸딩, 셰이크를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일동후디스는 인기 유튜브 키즈 채널인 ‘마이린TV’와 함께 ‘후디스 하이봉 소떡소떡 만들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소떡소떡’을 ‘후디스 하이봉’으로 만들어 맛과 영양까지 다 잡은 레시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마이린TV’ 운영자인 최린 군과 최린 군의 어머니가 출연해 후디스 하이봉 소떡소떡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식품 겉포장(패키지)에 재미있는 레시피를 담은 제품도 있다. 동원F&B는 세계 최초의 레시피 참치캔 ‘동원참치 쿡캔’을 출시했다. 기존의 밋밋한 캔 뚜껑에 앙증맞은 참치캔 레시피 일러스트를 담았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한국식 레시피부터 서양식까지 총 55종의 다양한 참치캔 레시피가 각각의 캔뚜껑에 그려져 있다. 특히 사내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위트 있는 소개 문구들이 레시피와 함께 담겨 있어 재미를 더한다.
동서식품은 아이스 커피믹스를 포함한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한정판을 선보였다. 각각의 제품에는 라이언∙어피치∙튜브∙무지 등 커피를 즐기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그려져 있으며, 패키지에 아이스 커피 레시피를 소개해 누구나 최적의 비율로 시원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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