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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지역 정치권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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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 지역 정치권 공방 가열

입력
2019.06.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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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 뉴시스.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 뉴시스.

방송인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논란을 놓고 지역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내역을 연일 폭로하며 혈세낭비라는 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지자체장에 흡집을 내고, 비판적 연예인에게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5일 대전시 대덕구의 김제동씨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연일 김제동씨 고액 강연료 폭로전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덕구가 김제동씨에게 2시간 초청강연에 1,550만원의 고액을 지급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문제 제기했다.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열악한 재정자립도(16%)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강연료를 지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덕구는 결국 강연을 취소했다.

뒤이어 충남도당이 지난 13일 2017년 논산시에서도 김제동씨 고액 초청 강연 내역을 공개했다. 충남도당은 “2017년 논산시가 ‘참여민주주의 실현 2017 타운홀 미팅’ 행사 당시 90분 강연에 1,62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는 김씨 이전 초청 강사료의 10~16배 넘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에는 아산시의회 한국당 소속 장기승 의원이 아산시도 김제동씨에게 고액의 강연료를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아산시가 2017년 4월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중 90분짜리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개최하고 출연료로 1,500만원을, 같은 해 11월 경찰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아산시 보육육교직원 한마음대회에서 김씨 초청 강연료로 1,20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한국당 세종시당도 김제동씨 고액 강연료 폭로전에 합세했다. 세종시당은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 행사 일환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1,500만원의 강연료가 지급됐다”며 “이는 지금까지 논란이 된 지역 중 분(分) 당 단가가 가장 높은 것”이라고 문제를 삼았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반성과 함께 철저하게 감사를 하고, 이외에도 혈세를 낭비한 사례를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이에 대해 “전국 많은 지자체가 대중행사, 축제에서 연예인 김제동을 섭외해 왔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개척해 대중적 인기를 누렸고, 그의 사회비판적 내용과 해학적 풍자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다”고 반박했다.

또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하려는 지자체 입장에서 대중적 지명도와 인기 있는 연예인을 초청하는 일은 늘 있어 왔다”며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체 사업비 범위 내에서 1,000만원대 이상의 비싼 공연료를 지불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아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런 현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민주당 자치단체장이 있던 논산시, 아산시를 향해 특정 연예인을 밀어줬다고 왜곡했다”고 따졌다. 아울러 “아산시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한마당 행사처럼 당사자들의 요청으로 섭외한 분명한 사실을 숨기고, 특혜로 몰아가는 파렴치한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남도당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연예인 출연료 문제가 아니라 사회비판적 연예인에 대한 또 다른 재갈 물리기라고 판단한다”며 “한국당은 비판적 연예인 재갈 물리기와 여당 흠집 내기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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