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 방문한 이도훈 본부장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서 밝혀
“한미 주축돼 中·러·日 외교 전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현지시간) “북한과 미국 간 실무협상이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게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상황에 있어서 6~9월을 상당히 중요한 ‘관건적 시기’라고도 언급했다.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본부장은 “최근에 와서 한미가 공히 북한에 대해 빨리 협상에 나오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전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공동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나란히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에 있어 지금은 놓쳐선 안 될 황금의 기회”라며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전달,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북측의 조의문 전달 등 괄목할 만한 움직임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이나,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나, 긍정적 움직임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월부터 시작해 여름을 거쳐 9월까지 정도가 상당히 중요한 관건적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한미가 주축이 돼 중국ㆍ러시아ㆍ일본을 아우르는 외교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전날 비건 특별대표와도 별도 회동을 갖고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 동안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등 미 행정부 관리들을 만난 그는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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