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도 KT 특혜 채용 의혹” 지난 3월 KT 새노조 주장 SNS 회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숙명여대에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자랑이 엉뚱한 방향으로 불꽃을 튀기고 있다. 대학 특강에서 저조한 스펙으로 대기업에 합격한 아들의 일화를 이야기한 게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아들의 KT 특혜 채용 논란이 재조명된 것이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고 한다”며 아들의 취업 성공담을 전했다.

황 대표는 아들을 지칭해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의 회사는 최종 합격을 했다”고 말했다.

또 취업 비결에 대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시절 조기축구회도 운영했다. 지금 예로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런 경험들로) 최종 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알려진 이후 황 대표 아들이 학점이나 영어 성적도 좋지 않고 별다른 스펙도 없는데 대기업에 합격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아빠가 스펙이었던 거 아닌가”(mad***), “학점, 토익이 그 정도인 걸 보니 부정 입사 아닌가”(크***), “보통이라면 서류 통과도 못한다”(맛***), “채용비리 땐 실력으로 들어갔다면서 이번엔 실력보단 노력으로 들어갔다고 말을 바꿨네”(고***)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KT 새노조는 지난 3월 성명서를 내고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며 황 대표 아들의 KT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의 딸 등 유력 정치인 자녀들이 잇따라 KT 유관부서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자 채용비리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한국당은 당시 즉각 반발했다.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2011년 8월 공직에서 퇴임했다. 아들이 KT에 입사한 것은 그 이후인 2012년 1월이다. 사내 법무팀으로 이동한 것은 2013년 1월이고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한 건 2013년 3월”이라며 “아들의 KT 입사와 보직 배정 모두 공직을 통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표도 같은 날 경남 통영ㆍ고성 재보궐 선거 지원 현장에서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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