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서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의 딸 다혜 역을 맡은 정지소와 아들 다송 역을 맡은 정현준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네 아이들 다혜(정지소)와 다송(정현준)은 사랑스럽고도 신선한 매력으로 극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지소가 연기한 다혜는 동생 다송이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 같은 생각에 일종의 애정결핍이 생긴 사춘기 고등학생이다. 정지소는 가족들에게는 까칠하게 굴지만, 새로운 과외 선생님인 기우에게만큼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며 수줍어하는 다혜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다혜는 기우와의 첫 만남에서 경계를 세우고 낯설게 행동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고 호감을 표현하기도 하며, 다송의 미술 선생님으로 온 기정(박소담)을 기우의 여자친구로 오해하는 귀여운 질투를 하는 등 20대 배우임에도 10대 소녀의 풋풋함을 살려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정지소는 극중 아버지 이선균과 2012년 한 제과 브랜드 광고에서 다정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기생충’에서는 두 번째 만남이다. 그는 ‘다우더’ ‘대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다.
초등학생 동생 다송 역의 정현준은 엄마 연교(조여정)에게만큼은 자화상을 그릴 줄 아는 천재 화가로 보이지만, 엉뚱하고 산만한 모습으로 큰 고민을 주는 막내아들을 찰떡같이 소화했다. 정현준은 컵 스카우트 단원이자 인디언 덕후답게 항상 인디언의 상징인 화살, 인디언 모자 등을 가지고 노는 등 좋아하는 한 가지에 푹 빠져있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표현해 이모, 삼촌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제작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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