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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드론 격추, 멍청한 사람 실수인 듯" 확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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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드론 격추, 멍청한 사람 실수인 듯" 확전 자제

입력
2019.06.21 10:53
수정
2019.06.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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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와 관련해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2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와 관련해 “매우 큰 실수를 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해 “매우 큰 실수”라고 경고하면서도 “의도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다”라면서 확전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만해 유조선 피격에 이어 이란의 미국 드론 격추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자, 미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신중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서 이란 드론 격추와 관련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며 “무인기는 분명히 공해(상공)에 있었고, 모두 과학적으로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의도된 공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그러면 안 되는 누군가가 저지른 실수로 느낀다. 헐렁하고 멍청한 사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격추 무인기에 사람이 있었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참모들이 전쟁으로 떠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우에 그 반대다"라면서 "나는 이 끝없는 전쟁들에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 주 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힌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사진은 미 국방부 제공.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20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 주 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힌 미군의 정찰용 무인기(드론) ‘RQ-4 글로벌 호크’. 사진은 미 국방부 제공.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백악관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방부, 국무부 등 고위 당국자들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여야 지도부 등 의원들을 ‘초당적’으로 불러 이란 문제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책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전쟁으로 빠져들까 봐 걱정스럽다”며 이란에 군사 행동을 시작하려면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날 미국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가 이란에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 등 공화당 의원들은 성명에서 "이란은 공해에서 미국의 자산을 직접 공격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무모한 접근은 안 된다”면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같은 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격추한 미군 드론이 격추 당시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이란 영공을 침범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국제공역에서 공격받았다는 미국 측의 주장을 재반박한 것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 새로운 침략을 유엔에 회부해 미국이 공해에 대해 거짓말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열성적으로 영공과 영토, 영해를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20일 새벽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의 정찰용 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은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으며 국제공역에서 피격됐다면서 서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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