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젊은 정치] 여선웅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 인터뷰 
 ※ ‘스타트업! 젊은 정치’는 한국일보 창간 65년을 맞아 청년과 정치 신인의 진입을 가로막는 여의도 풍토를 집중조명하고,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기득권 정치인 중심의 국회를 바로 보기 위한 기획 시리즈입니다. 전체 시리즈는 한국일보 홈페이지(www.hankookilbo.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선웅 신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지난달 14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누군가 주변 청년의 평범한 이야기를 고연령의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정책 결정권자들 연령대가 높다. 아무리 기사로 보고, 주변에서 느낀다고 해도 청년 당사자만큼 각 문제에 당면해있지 않다. 이를 실감할 수 있는 인물이 주변 청년의 평범한 이야기부터 전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선웅 신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ㆍ지난달 인터뷰)

최근 한 주 동안 정치권에서 가장 자주 거론된 청년의 이름은 ‘여선웅’이다. 17일 초대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2급 선임행정관)에 임명된 여선웅(36) 전 ‘쏘카’ 본부장의 이력과 행보에 이목이 쏠린 탓이다. 해당 인사는 인선 전부터 ‘독이 든 성배’, ‘누가 오건 쉽지 않은 자리’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파격 발탁이 부여하는 ‘청년 대표자’의 상징성이 크나, 즉각 성과가 나기 어려운 업무 특성상 비판의 중심에 서기 십상이라는 뜻이다. 청와대는 당초 1급 청년비서관 신설을 계획했지만 실제 인사에선 직급을 2급으로, 소속을 시민사회수석실 산하로 하향했다.

출근 사흘만인 19일엔 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청와대에 드디어 청년만을 위한 담당자가 생겼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캠프인사 내리꽂기를 했다”며 “민주당 및 캠프 활동 이력이 대부분인 사람이 부처별 정책을 들여다보고 청년을 대변할 정책을 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부처별로 흩어진 청년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관 지어야 하는데 독립적으로 활동하라는 것은 사실상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에 관해 여 정책관은 지난달 본보 인터뷰에서 “청년 문제의 핵심 중 하나가 일자리 및 주거인데 이것만 해도 청년정책이라는 별개의 틀이나 별도의 단기적 처방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다만 청와대가 전체 일자리 정책과 주거 정책을 펼 때 이를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느냐 여부는 무척 중요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인터뷰는 청와대 인선에 앞선 지난달 14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이뤄졌다. 당초 ‘한국 정치를 젊게 재탄생 시킬 방법’을 묻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화두는 자연스럽게 청와대의 ‘청년비서관’ 인사 문제로도 옮겨갔다. 그는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2014년 지방선거 최연소 당선자), 지난 대선 문재인 후보 청년특보,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 등을 지냈다.

 이하 일문일답. 
 -캠프 인사로 기억하는 분이 많다. 

“강남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 강남구청 댓글부대 가동 정황도 포착해 지방의원 치고는 주목 받았다. 6ㆍ13 지방선거에서는 강남구청장 후보에 도전했다. 당시 지역에서 직장 중심의, 정당 풀뿌리 조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청년들은 등록 주소지와 주로 생활하는 지역이 달라 기존 정당 조직에서 소외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한 ‘청년’은 계속 흩어질 수밖에 없는 정체성이라 정치 세력화가 쉽지 않다는 데 관심을 뒀다.”

 -청와대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데. 

“지금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청년 문제라는 것이 비단 특정 세대에 대한 관심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청년 문제의 핵심 중 하나가 일자리, 또 주거다. 일자리 문제를 과연 청년이라는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절대 못한다. 전체 산업 구조적 문제 아니냐. 주거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체 집값이 떨어져야 할 문제다. 단기적 처방도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혹은 시혜적으로만 해결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다만 정부가 큰 틀에서 근본적, 구조적 요인을 바라보고 해결하려고 할 때 이를 청년 정책의 관점, 청년의 눈으로 보고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니겠나.”

 -어떤 역할이 가능하다 보나. 

“스스로 정책을 만들거나 밀어붙이는 건 아니나, 전체 큰 그림을 이야기하고 청년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지금 청와대의 비서관, 선임행정관은 물론 정부의 실ㆍ국장 등 대부분 정책 결정권자들이 연령대가 높다. 아무리 기사로 보고 주변에서 느낀다고 하지만, 당사자만큼 이 문제에 당면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잘 모른다. 누구든 청년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자기 주변에 있는 평범한 이야기부터 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 ‘청년 결핍’도 심각한데. 

“시장논리에 의해 돈이 되는 방향으로 기업이 움직이듯, 표가 있는 방향으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을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않나. 정당으로서는 청년 대신 표가 몰리는 후보, 이길 후보를 공천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만 청년들이 정치 세력화에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어, 원칙에 안 맞는 상황(청년비례 공천논란) 등에 대해 강한 주장을 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젊고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하면 먼저 우리 스스로 세력화를 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느낀다. 어려움도 많지만 배려 받으려고 하는 순간, 2부 리그로 전락하고 더 힘이 없어진다는 딜레마가 있다.”

 -지방의회는 꽤 다른 풍경인데. 

“젊은 의원들이 상당히 많이 진출해있고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국회로 갈 수 있느냐, 그 사다리가 놓여 있느냐의 여부는 문제다. 실은 보통 청년들이 지역구에서 기존 기득권 연합체, 지역위원장 카르텔을 넘지 못한다. 지역에서 막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과 동맹을 이루지 않고 성공하기란 어려운 구조다. 기득권이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힘든 싸움이다. 나이가 젊어서 오는 핸디캡도 있다. 구의회에서도 직위가 같아도 단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의심받는 상황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여전히 나이를 중요 잣대로 삼는 문화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더 고민해야 할 지점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새로운 산업 변화의 속도에 맞는 준비가 부족하지 않나. 혁신산업 인더스트리 4.0에 맞는 논의들이 필요할 거다. 미래 먹거리, 새 분야에 대해 목소리 낼 수 있고, 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사람과 구조가 곳곳에 더 필요할 거라 본다.”

글ㆍ사진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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