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의 기업인 오찬 주재는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삼성전자, SK그룹, 롯데그룹 등의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함께 한 사실이 이날 오후 뒤늦게 알려졌다. 영부인이 기업인 오찬을 주재한 것은 이례적 일로, 김 여사의 ‘행보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은 김 여사의 단독 해외 순방을 비롯해 ‘적극적’ 대외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다양한 가족 포용을 위한 사회공헌기업 초청 오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비공개였으나, 한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한 뒤 청와대가 오찬 사실을 공개했다. 한 부대변인은 “오늘 행사는 사회적 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초청해 격려하고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오찬 참석자들에게 “소외되고 좌절하던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로 용기와 희망을 얻도록 기업이 사회적 가치에 책임의식을 갖고 노력해줘 감사하다. 사회공헌이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아빠육아휴직을 장려한 롯데와 보호종료아동을 지원한 삼성전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 SK수펙스 등이 참석 대상이었다”며 “지난 5월 ‘세상모든가족함께’ 행사를 후원했던 기업들도 함께 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한부모 가족 지원 확대와 미혼모 차별 해소, 육아 휴직 활성화, 치매돌봄 강화 문제 등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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