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지난주 오랜 하락추세를 벗어나 상승 전환한 데 이어,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ㆍ송파구 등의 집값도 이번 주 들어 8개월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20일 한국감정원의 6월 3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1% 하락한 반면 강남 3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하락을 멈춘 것은 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35주만이다.
강남구가 0.02%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송파구도 전주(0.00%) 대비 0.01% 올랐다. 서초구도 보합으로 전환하며 35주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다만 ‘강남 4구’ 중 하나인 강동구(-0.06%)는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를 위주로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지역 11개 구도 작년 10월 다섯째 주 이후 처음으로 보합을 나타내, 강남구에서 시작된 집값 반등 분위기가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강북에서는 마포구가 아현, 공덕동의 인기 단지 매수세로 아파트값이 0.01% 상승한 반면 성동구(-0.05%)는 호가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고, 서대문구(-0.02%) 역시 매수세 없는 오래된 아파트 위주로 하락전환 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에선 인기 신축 단지와 재건축 단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노후 단지는 약세를 나타내며 차별화가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방은 대전이 0.0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고, 부산(-0.11%), 대구(-0.03%), 광주(-0.05%), 울산(-0.12%) 등 나머지 지방광역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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